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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2월 11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일본 내에서 한국 기관 및 기업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 패턴을 깨고 장기물에 거액이 몰리는 등 엔화약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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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IB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계 사무라이본드는 2~3년 만기로 발행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장기물에 이 정도로 큰 자금이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신용도 역시 상승하면서 이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가 일본 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된 것이다.
또한 아베노믹스에 회사채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일본 국채금리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일본 기업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일본 투자자의 시각 자체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한 IB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투자자들은 한국계 사무라이본드를 대체로 신흥시장 상품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이해하고 투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향후 엔화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 차환 및 신규 엔화표시 채권 발행을 앞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한국 발행사들이 지난 2012년 발행한 2년 만기의 사무라이본드 만기가 대거 돌아온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엔화채권 규모만 총 2921억엔(3조원)에 이른다.
특히 5월에만 현대캐피탈과 수출입은행의 엔화채권 714억엔이 만기가 돌아오는 등 상반기에만 1162억엔의
또다른 일본계 IB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의 변화 기조를 감지한 국내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차환 발행뿐만 아니라 신규 발행까지 이어져 총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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