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KT에 대해 배당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수익이 정체되고 주가 상승 모멘텀도 약하다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3만87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고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EV/EBITDA)이 각각 0.6배와 3.7배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낮다"며 "배당 역시 배당규모나 배당정책이 미정인데 수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전 수준에 가까운 배당을 지급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내년 KT 매출액은 무선통신과 미디어 부문 매출은 늘지만 유선통신 매출 감소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늘어 3.7% 증가에 머물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KT의 연결 기준 올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가 서비스 매출액(단말기 판매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9%와 16.4%다. SK텔레콤(16.9%, 9.3%), LG유플러스(16.8%, 9.2%)를 넘는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마케팅비용을 줄이지 못하면 이익 증가는 미미할 전망"이라며
이어 "사업구조 개편, 고정비용 개선 등 경영혁신이 빨라질수록 이익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신임 CEO의 경영정책이 중장기 수익성을 바꾸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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