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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특허에 이어 또 다른 무형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DB산업은행은 내년 초부터 상표권을 대상으로 한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허를 담보로 한 IP 금융이 '창조금융'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상표권도 담보의 새로운 영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특허를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을 은행권에서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IP의 또 다른 축인 상표권을 유동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허영기 산업은행 기술금융부 팀장은 "특허청 지원으로 한국표준협회와 상표권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중소ㆍ중견기업들 상표권이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 담보대출은 전문평가기관이 상용화된 IP의 가치를 평가해 담보가액을 산정하고,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지난 10월 5개 업체가 특허를 담보로 67억원을 지원받았고, 연말까지 14개 업체가 총 156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술은 있고 부동산 담보 등이 없어 '죽음의 계곡'에 있는 기술기업들에 새로운 투자 재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능성 섬유 원단 기술을 보유한 벤텍스(주)는 보유하고 있는 5개 특허를 담보로 최근 산업은행에서 2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회사는 '1초 만에 마르는 섬유'라고 불리는 기능성 섬유인 '드라이 존'을 상용화한 벤처기업이지만 은행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최아영 벤텍스 이사는 "생산을 외주에만 위탁해 오다 안정성을 기하고, 기술을 보호하고, 해외 핵심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장 건설이 꼭 필요했다"며 "보유 중인 특허로 대출을 받아 회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IP 담보 '대출'과는 별도로 IP를 사들여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 펀드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실무 투자를 담당하며 세일&라
이 펀드는 IP를 펀드가 사들이되 사용ㆍ실시권을 원 보유자에게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들어 4개 기업에 200억원이 지원됐으며, 곧 1개 기업에 4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추가로 180억원 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어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