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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농협증권의 경쟁력을 우투증권 수준으로 끌어올려 다른 금융지주사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농협금융의 체질 자체를 경쟁적으로 바꿔놓을 생각이다. 출범한 지 2년이 채 안 된 농협금융은 아직도 농협중앙회 시절의 온정주의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개월에 걸친 실사기간에 외부 기관에 컨설팅을 맡겨 인수 이후 조직 개편안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것도 조직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임 회장은 당분간 우투증권을 분리 운영하면서 농협증권과 경쟁시킬 방침이다. 우투증권이라는 외부 세력이 일종의 ’메기 효과’를 발휘해 농협증권의 경쟁력이 극대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의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를 있는 그대로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10월 초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투증권 패키지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임 회장은 이번 딜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달려왔다. 임 회장은 "공무원 시절 딜을 주관한 적은 있지만 직접 딜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내부적으로 100%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설득하는 작업도 고됐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가격’ 승부수를 던지는 일이었다.
본입찰 마감 전날 잠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다는 임 회장은 16일 마감 전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오후 4시 10분께 마음을 굳혔다. 임 회장은 "만년필로 직접 꾹꾹 눌러 가격을 적었다"고 말했다. 서류 접수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제출 직전 전화하도록 당부하고 경쟁사인 KB금융과 파인스트리트가 제출한 사실을 먼저 확인하고 제출을 허락했을 정도로 정보 보안에도 철저했다. 그랬기 때문에 당일 저녁 파인스트리트가 가격안을 2개 제출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임 회장은 "아차 내가 너무 순진했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회장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번 딜에서 원칙이 흐트러지면 지방은행, 우리은행 등 남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도 ’반칙’이 벌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기존 원칙을 고수하기로 정한 정부와 우리금융지주는 결국 농협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앞으로 농협금융이 갈 길은 아직 험난하다. 우선 우투증권의 우수한 인력의 유출을 막는 일이 시급하다. 실사 결과 적자로 판명된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에는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