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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확대로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지만 임상 성공에 따른 고수익 기대감 때문에 심각한 재무건전성 악화가 드러나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들제약, 파미셀, 젬백스 등 바이오ㆍ제약 관련 기업들은 최소 3년 이상 영업손실을 내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일부 기업은 결손금(기업의 순자산 누적 감소분)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본금의 2~3배를 넘어선 상태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파미셀은 2010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11억원을 남겼지만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적자다. 올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이 572억원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에만 약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물량 부담도 우려된다.
한때 '문재인 테마주'로 묶였던 우리들제약은 2010년 9억원이던 영업손실이 올해 3분기 190억원까지 늘어났다. 2008년 노르웨이 소재 법인 젬백스 지분을 사들이며 암 백신 사업에 뛰어든 젬백스&카엘도 최근 4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 밖에 큐로컴,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바이오ㆍ제약업체들도 최근 3년 이상 적자에 결손금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조명되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임상 성공을 통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비정상적인 재무구조가 3~4년 이상 반복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이를 고수익을 위한 '투자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선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매출 조건만 충족시켜 피해간다"며 "연구개발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연구원은 "젬백스만 봐도 신약이나 원료의약품 임상을 통과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은 많이 투입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며 "성공해도 다국적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독과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용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