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전직 교수로부터 석궁 테러를 당했습니다.
용의자는 자신의 재판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직 고법 부장판사가 소송 당사자로부터 테러를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 부장판사는 퇴근길 집 앞에서 김 모씨가 쏜 석궁에 배를 맞았습니다.
인터뷰 : 신준섭 / 서울의료원 응급센터장
-"좌하복부에 깊이 2cm, 8mm정도의 상처가 있었는데요. 복강내 장기 손상이 없어서 생명이 위험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뷰 : 정규해 / 기자
-박 부장 판사는 현재 이곳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돼 파상풍 예방치료 등을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 졌으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박 부장판사의 집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박 부장판사의 1m 앞까지 다가가 석궁을 쐈습니다.
인터뷰 : 김모 전 교수 / 피의자
-"사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 저는 합법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김 씨는 운전기사와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서울 유명 사립대 교수였던 김 씨는 재 임용에서 탈락한 뒤 복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습 소식을 접한 법조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 변현철/대법원 공보관
-"충격적인 사태로 받아들입니다. 법치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법원이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검찰도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신변 보호 대책이 없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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