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 불안에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어 온 미국 경제마저 흔들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설사가상 코스피는 4일 1차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이 붕괴돼 많은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투자심리로 먹고 사는 증권업의 올해 전망이 밝을 수 없는 이유다.
4일 한국신용평가 기업금융평가본부의 윤태림 수석연구원과 안경희 실장은 "올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전격 단행에 따른 유동성 축소, 금리상승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올해 증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미 지난해 증권사들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12년 7조원보다 17% 줄어든 5조8000억원에 그친 상황. 코스닥시장은 14.4%나 감소한 1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증권사 위탁수수료율 인하 경쟁까지 가세해 2013회계연도 상반기(2013.4∼2013.9) 증권사 합산 수탁수수료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7억원 줄어든 1조8000억원에 그쳤다.
윤태림 수석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주가가 반등해도 훼손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긴 쉽지 않다"며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주가가 올라도 주식거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증권시장 침체와 글로벌 디레버리징의 영향으로 IB계약이 위축됐고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등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보이면서 IB계약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제한돼 수익기반 확대 여지는 크지 않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 영업에 불리한 환경을 감안하면 증권업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분석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투자심리 회복지연 등 증권 영업에 불리한 영업환
향후 증권사의 영업실적 저하가 지속되거나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력이 떨어지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크게 약화될 경우 선별적으로 신용등급 변동마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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