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 부천 중동신도시의 ‘래미안 부천 중동’의 모델하우스에는 100~200여명의 방문객들이 집을 둘러봤다. 1월 한달 만에도 벌써 수십건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계약률은 벌써 95%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분양을 시작한지 반년이 채 안됐는데 벌써 완판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인근에서 2008년경 분양했던 중대형 주상복합이 아직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연초 중동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심상찮다.
서울의 전세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는 점에서 서울 세입자들의 탈출구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인근 지역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중소형 아파트들은 부담이 더욱 적어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부천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큰 폭으로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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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판(現 95% 계약률)을 눈 앞에 두고 막바지 분양이 한창인 "래미안 부천 중동" 공사 현장 모습. |
지난 8월 892가구였던 부천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10월에 1167가구로 급증했다. 하지만 두달만인 지난해 12월 890가구로 줄었다.
중동 지역의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3.3㎡당 970만 원이던 중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월 기준 976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중동의 아파트 대부분이 지은지 20여년이 다된 노후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 아파트들의 인기가 지역의 매매가를 견인한다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입주한지 얼마 안된 새아파트의 상승폭은 더 크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중동 팰리스카운티 아파트(2008년 입주)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해 8월 3억7000만원(20층)에 팔렸지만, 12월에는 4억33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비슷한 층의 매물이 4개월만에 6300만원이나 더 비싸게 팔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동신도시의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가 서울 외곽지역의 전세수요자들을 빠르게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신도시는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며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우수한 광역도로망을 자랑한다.
또한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부천의 핵심입지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CGV, 롯데시네마, 부천시청, 중앙 경찰서, 소방서 등 각종 상업시설과 공공기관이 밀집돼 있다.
아울러 샛별공원, 길주공원, 꿈빛도서관 등의 문화시설과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천시의 타지역과 달리 중동신도시는 학군이 뛰어나며 도보거리에 백화점 등을 비롯한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됐다”며 “강남권을 직결하는 지하철 7호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져 출퇴근도 용이해졌기 때문에 서울권 전세 세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근 서울지역의 전셋값 수준이면 구입할 수 있는 중동신도시의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시세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2008년 입주)의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3억7000만~3억9000만원대이지만 현재 분양중인 래미안 부천 중동의 같은 면적 분양가는 4억~4억2000만원대로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가 거의 없다.
김홍진 전주대 교수는 "보통 서울 전세 세입자들이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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