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韓銀총재 이주열씨 ◆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내정되자 채권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채권값이 약세를 보였다.
3일 국채선물 시장에서 이주열 총재설이 흘러나온 오후 2시 20분께부터 국채선물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105.98틱에서 거래되던 3년물 국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2시 40분에는 105.92틱까지 떨어졌다. 손절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05.8틱까지 떨어져 장을 마쳤다. 현물 채권 금리도 크게 올라 채권값이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만 해도 2.85%에서 거래되던 국고 3년물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보다 0.042%포인트 오른 2.89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 전 부총재가 총재로 내정된 것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대(비둘기적 성향 인사)랑 다르게 나온 데 대한 실망감이 있는 듯하다"면서 "한은 내부자라서 시장은 매파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내부 출신이 총재로 선임되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김중수 총재가 재임 중 기존 연공서열을 깨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수혜를 받은 '김중수 키즈들'의 거취가 새 총재 아래에서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열 총재 내정자가 김중수식 개혁과는 정반대로 한은의 기존 인사제도를 옹호하는 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사화(士禍)' 수준의 인사태풍이 불 것이라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경제와 정책의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타당한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