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韓銀총재 이주열씨 / 매경 인터뷰 ◆
2년 만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3일 오후 한은 소공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분홍색 넥타이를 맨 이 내정자는 "정말 중요한 시기에 한국은행 총재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어떻게 하면 이 시점에서 한국은행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올바로 수행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우선 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이나 포부는 청문 과정에서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간 이 내정자는 향후 금리 전망과 미국 테이퍼링 여파 등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 내정자는 '한은 출신 총재 등장으로 시장이 매파 총재를 예상하고 있는데 경제정책 공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장이 나를) 매파 총재라고 그러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보면 아실거다"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은 내부에선 한은 출신 총재가 내정된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내정자의 한은 퇴임 과정에서 김중수 현 총재와의 불화설이 강하게 대두된 점을 들어 향후 이 내정자가 한은 조직을 급격하게 바꾸면서 또다시 조직 안정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염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내정자는 이날 매경 인터뷰에서 "한은은 제가 평생 몸
언제 총재 내정을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유력한 후보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발표 직전까지 최종적으로 내정될지는 잘 알지 못했다"며 몸을 낮췄다.
[전범주 기자 /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