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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전매 제한이 풀리는 서울 마포구 `마포 한강 푸르지오 1차` 공사 현장. [사진 제공=대우건설] |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중개업소. 다음달 전매 제한이 풀리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 1차' 분양권 매매 문의로 전화기에 불이 붙었다. 한강 조망이 뛰어난 고층 전용면적 84㎡는 분양가(6억5000만~6억9000만원)에다 이미 3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한강이 더 잘 보인다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과 '마포 한강 푸르지오 2차'도 오는 7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기만을 대기 중이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여부를 묻는 고객 가운데 절반은 강남 사람들"이라며 "마포는 한강을 끼고 있는 데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서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강북 신흥 부촌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한강변에 새로운 부촌(富村)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마포ㆍ용산ㆍ성동ㆍ광진구 등 한강에 인접한 강북 지역이 다리 건너 강남과 겨룰 만한 주거지로 성장하고 있는 것. 최근 몇 년간 주택 경기 침체로 강남 재건축이 주춤한 사이 강북 한강변에 신규 아파트가 속속 공급되고 이곳으로 이사하는 '강남족'이 늘면서 아파트 값도 강세다.
성동구 한강변 아파트 값은 최근 강남 3구 재건축 단지 못지않게 뛰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강에 인접한 서울 11개구 아파트 매매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전용 59㎡)이 지난 1년간 20% 뛰어 가장 많이 올랐다.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와 래미안하이리버도 10~13%가량 올라 작년 상승세를 탔던 가락동 가락시영1ㆍ2차와 반포동 주공1단지만큼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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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과 용산동5가 일대에 자리 잡은 LG한강자이, 삼성리버스위트, 파크타워1ㆍ2차 등이 대표 아파트로 꼽힌다. 내년부터 렉스 아파트가 최고 56층 '래미안 이촌(가칭)'으로 들어서고 용산역 전면 2ㆍ3구역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짓는 초고층 주상복합이 잇달아 완공되면 용산에 거대한 고급 주거복합촌이 탄생할 전망이다. 용산 개발이 엎어졌지만 지방 선거를 계기로 재개발 기대감이 싹트고 있으며 2016년 주한미군기지 이전 후 들어설 한국판 센트럴파크 용산공원 개발도 호재다.
마포구 한강변도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시내 재개발 사업이 출구전략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마포는 상황이 다르다. 재개발이 추진 중인 현석동 하중동 합정동 등 한강변에 새 아파트가 쏟아지며 노후 주거단지들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2~3년 전 입주한 아파트 값도 오름세다.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전용
광진구 한강변인 구의동과 광장동 자양동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광진구 아파트 값은 지난 1년간 0.58% 떨어졌지만 구의동, 자양동 등 한강변 아파트는 1~3%가량 올랐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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