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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20일 "김종준 행장이 임기 만료 때까지 은행장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경영 공백이 자칫 조직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2011년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다가 60억여 원 손실을 낸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 17일 문책 경고 상당 중징계를 받았다.
김 행장은 지난 18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중징계를 받았지만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임기를 마친 후에는 봉사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사를 그룹에 전달했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김 행장 뜻을 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임기가 11개월 남은 김 행장이 처리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행장 중징계로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김 행장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금융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체제 구축, 외환은행과 시너지 창출 등에서도 김 행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김 행장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해도 법규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문책 경고를 받았을 때는 향후 금융권에 재취업이 제한되지만 현직에서 물러날 필요는 없다. 다만 금감원은 과거 중징계를 받은 CEO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형태를 취했다는 선례를 언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 행장의 리더십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
일각에서는 김 행장 중징계 자체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번 검사했던 사안을 재검사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중징계로 수위를 높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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