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외국계 포털들이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김정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NHN은 지난해 매출이 5천734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했습니다.
다음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흑자전환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포털의 약진과는 다르게 외국계 포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상위 5위권 안에 든 외국계 포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광고시장에서도 국내 포털 3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원 / 기자
-"이처럼 외국계 포털들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한국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서비스 제공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진우 /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까다로운 입맛, 그것을 잘 맞춰주는 국내 포털들의 노력, 그것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인 외국회사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일반 사용자들도 외국계 포털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현실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 이충효 / 대학생
-"검색결과가 우리나라에서 쓰기에는 정확하지 않은 게 있고 국내 포털은 찾는 결과물이 쉽게 나와 선호합니다."
인터뷰 : 박선희 / 대학생
-"초기화면 구성이나 사용자 환경 등에서 우리나라 포털보다 많이 불편해서 사용을 잘 안합니다."
실제 홈페이지 초기화면만 비교해봐도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포털들은 고객상담 센터를 비롯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지만 구글코리아의 경우 한국 지사 위치는 찾아볼 수 없고 미국 본사 주소만 안내됩니다.
또 구글코리아는 성인인증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청소년들이 성인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외국계 포털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본사 허락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입니다.
야후코리아의 성낙양 사장도 "예산문제를 비롯한 야후본사와 의견 차이로" 5월 말에 사임한다고 최근 밝혔을 정도입니다.
한국에 연구센터를 열기로 한 구글코리아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한국과 홍콩지사를 오가는 대표자격인 사람이 있지만 한국시장의 현지화 전략에 대해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구글코리아 관계자
-"(그분이 현지화 전략에 대해) 책임있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구글코리아쪽에서 현지화
네, 애매해요. 언론 인터뷰 할 정도가 아닙니다."
[기자]
-"세계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외국계 포털들이 국내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려면 현지화 전략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