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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13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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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최근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하반기 대기업 계열사들의 IPO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앞서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포스코특수강과 포스코건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시장 상황과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IPO에 나설 만한 대기업들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12일 "삼성SDS는 경영권 승계 등 그룹 차원의 필요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시장 여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장 발표 이후 곧바로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다음주에 주간사를 선정하기로 하는 등 속전속결로 일정이 진행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아직 증권사들에 RFP도 발송하지 않은 상태다. 늦어도 6월까지는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쳐야 연내 상장이 가능한만큼 사실상 연내 상장 방침을 접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 알짜 기업이 굳이 올해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 서둘러 IPO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의 증시 활성화에 부응하기 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에너지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조9012억원, 영업이익 2266억원, 당기순이익 12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상장이 미뤄져왔던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의 향배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IB 업계에서는 실적 문제로 연내 IPO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227억원으로 전년(3조75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꺽였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43억원 줄어든 1556억원,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 감소한 959억원에 그쳤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이 1584억원으로 전년(1714억원)보다 감소했다. 이는 2011년(3663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SDS와 동일한 업종인 LG CNS나 롯데정보통신 역시 부정적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흥행을 고려하면 같은 업종인 삼성SDS가 상장에 나서는 해에 굳이 IPO를 추진하려는 의사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은 그룹 차원의 문제로 IPO에 나서는 것인 만큼 같이 IPO를 추진한다고 해서 밸류에이션에 득을 보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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