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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에 이어 이라크 지정학적 위기로 염려가 커진 한화건설이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을 마련하면서다. 한화건설은 한화 지주의 100% 자회사다.
26일 한화 지주는 전날보다 400원(1.62%) 오른 2만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는 지난해 하반기 4만원까지 상승했다 자회사 실적 염려로 지난 4월 3만원 선이 무너졌다.
한화건설은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 참여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레콘'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대금 전부를 납입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100% 내부가 아닌 외부 기관투자가들이 돈을 대 설립한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성격이 강하지만 회계상 자본 처리되는 상환전환우선주가 조달 수단인 것도 주목받았다. 발행 시점 최대주주 지분율이 훼손되지 않는 상환전환우선주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현금으로 돌려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차원"이면서 "발행 조건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당초 한화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계열사 자금이 쓰일 것이란 설이 돌면서 한화 주가는 하향세를 보여왔다.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7조원대 대규모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최근 염려로 작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화건설의 이번 2분기 영업손실이 2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가 다른 위기 기업과 달리 속도 면에서 빠른 대응을 보여왔다"면서 "화학ㆍ태양광 등 산업의 전반적 불황이 있지만 대처는 늦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비교적 건실한 한화생명 등 금융과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 부문과 달리 주력 계열사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화건설과
다만 지주사 측면에서 볼 때 주가는 "내려올 때까지 내려왔다"는 평이 적지 않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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