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홈쇼핑 광고로 판촉이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도 있다. 현행법상 방송을 통한 부동산 중개는 불법이기 때문이다. 즉, 방송을 보고 수요자가 전화를 걸어도 상담예약 정도가 고작이란 얘기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문의나 상담예약이 빗발치니 광고효과는 톡톡히 봤음은 물론, 상담예약 접수로 가망고객 데이터 확보까지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홈쇼핑 채널에서 아파트가 나온 건 최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2월 22일 ‘광주탄벌 경남아너스빌’이 현대홈쇼핑에 등장해 아파트도 홈쇼핑에 나올 수 있다는 걸 알린 첫 시도로 기록됐다. 이 때의 시청률은 무려 0.27%. 당시 통상 시청률의 2배를 웃돌며 일명 ‘대박'을 쳤다.
두 달 뒤 홈쇼핑에 아파트가 다시 등장했다. ‘상암 카이저팰리스 클래식’이 GS홈쇼핑의 채널에 나온 것. 당시 광고를 통해 접수된 콜수는 2800여 콜로 집계됐다. 2008년 5월 ‘식사지구 벽산블루밍’도 CJ홈쇼핑의 프라임타임대인 저녁 9시 40분부터 한시간 동안 방송됐다.
3년 뒤인 2011년 9월 CJ 홈쇼핑에 전파를 탄 ‘계양센트레빌 2차’ 아파트 분양광고를 본 시청자 1500명도 문의 전화를 걸었다.
2년 뒤에는 전세상품까지 등장했다. 2013년 6월과 10월, CJ홈쇼핑에 두차례에 걸쳐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전세상품으로 방송됐다.
올해 4월 16일에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가 전세계약 상담예약 문의를 받는 컨셉으로 방송되어 1700여명이 전화를 걸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 SK Sky VIEW’이 방송됐다.(사진)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분양중인 이 아파트는 1차(4월 23일) 방송 때 반응이 괜찮았다고 판단, 6월 25일 한번 더 진행됐다.
당초 1차 방송 때 목표치(1500콜)를 훌쩍 뛰어넘는 2400여콜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이후에 진행된 앵콜방송 때도 2200여통이 넘는 콜수를 기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마케팅 진행을 위해 홈쇼핑 방송을 기획했는데 기대 이상의 높은 효과를 거뒀다”며 “방송 이후 평소보다 2~3배 많은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다녀갔고, 심지어 포항, 대구에서도 계약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물론 홈쇼핑 광고에 현혹돼 직접 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했다가 미분양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홈쇼핑을 ‘판매’의 수단이 아닌 ‘광고’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다. TV나 라디오, 지면 등 전통적인 광고 매체는 물론 온라인 마케팅까지, 다각화된 채널로 분양을 진행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관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판촉의 도구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TV나 라디오 광고처럼 짧은 시간에 끝나지 않는 홈쇼핑 광고는 멋들어진 아파트 영상과 쇼호스트의 설명까지 곁들여져 비싼 비용만큼 콜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과도한 경품제공이나 자극적인 진행 멘트를 지양해야 홈쇼핑 채널을 통한 아파트 분양 광고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 [李기자의 리얼티 톡] 미분양 할인 등 불신 쌓이자 꺼낸 카드가… |
• [李기자의 리얼티 톡] 분양 실패 사업장, 시공사 바꾸니… |
• [李기자의 리얼티 톡] 전용면적 절반 이상, 창고가 덤이라고? |
• [李기자의 리얼티 톡] 소규모 위주였던 ‘지역주택조합사업’, 덩치 커진다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