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포르투갈발 금융불안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 중 한때 1980선대까지 밀렸던 지수는 소폭 낙폭을 회복해 1990선 초반으로 올라선 상태다.
11일 오전 11시 15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60포인트(0.53%) 내린 1992.24를 기록 중이다.
간밤 세계 주요국 증시는 포르투갈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가 지주회사의 회계부정으로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거래정지까지 당했다는 소식에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수는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도 약세를 보이는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포르투갈 금융불안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억원과 85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홀로 95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38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400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43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음식료품, 의약품,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 보험은 오르고 있으나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서비스업, 제조업은 약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기아차와 삼성생명을 제외한 전 종목이 내리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 가량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NAVER, POSCO, 신한지주가 1% 이상 떨어지는 중이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사업 성장 기대감에 9%대 급등하고 있다.
또 신우가 기업 매각 기대감에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6%대 오르는 중이다.
신우는 전날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전 M&A추진 및 매각 주간사 선정 계획'을 허가 받아 안진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9포인트(0.03) 내린 559.1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소폭 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183억원, 기관이 30억원 매도 우위다. 그러나 개인이 21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낙폴을 제한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파라다이스가 대규모 자사주 처분에 4% 넘게 빠지고 있고, 셀트리온도 1%대 약세다. 동서와 다음,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도 하락 중이다. 반면 서울반도체, CJ오쇼핑, CJ E&M, GS홈쇼핑은 오르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1원 오른 1017.5원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