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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7월 9일(11: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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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NPL)전문 투자기관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12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한 지 7개월만이다.
9일 유암코는 1200억원 규모 2년 만기 회사채를 오는 18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 실무를 담당할 대표 주관회사는 KDB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금융투자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동양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인수단으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유암코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NPL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유암코는 유암코는 2009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민간 투자회사다. 주로 은행권으로부터 상환 가능성이 낮아진 부실화된 채권(NPL)을 인수해 값어치가 높아지면 다시 매각해 나오는 차익과 배당금을 수익으로 잡는다.
최근 금융권 자본건전성 요구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매각하는 NPL 채권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중에서는 은행들이 내놓고 싶지 않지만 자본건선성 비율 때문에 매각해야 하는 우량한 채권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유암코가 대신F&I와 함께 부실채권 시장을 50% 씩 시장을 분점하고 있어 은행권이 내놓는 부실채권 중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권을 안정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구조라 수익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유암코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하고 사업구조도 안정적이지만 유암코는 유독 회사채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참여한 기관이 한 곳도 없어 전액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지 않고 남은 물량)을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5월 말 2000억원 수요예측에도 1500억원 규모 기관 자금이 청약하는 데 그쳐 미매각을 냈다.
이번에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밴드를 보면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3사 평균금리)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 공모 희망금리 밴드가 민평금리보다 낮을수록 회사가 평가한 채권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야 이익이 남는 투자자로서는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1일 진행된다. 금리 매력 수준은 높지 않지만 최근 기관투자자들 우량등급 회사채 수요가 남아있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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