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포르투갈 금융위기와 기관의 매도 공세에 결국 1990선을 내줬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10포인트(0.70%) 내린 1988.74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포르투갈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가 지주회사의 회계 부정으로 주가가 17% 이상 급락한 데 이어 거래정지까지 당했다는 소식에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약세로 시작해 결국 마이너스권에서 오르내리다 장을 마쳤다. 포르투갈 금유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문제가 국가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 없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포르투갈 금융불안 사태가 남유럽 전체로 퍼져나가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문제가 국가적 차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25억원과 39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237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91억원의 매도 우위인 반면 비차익 거래에서 3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총 2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하락 업종이 우세했다.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은 내렸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약품,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차와 삼성생명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 NAVER, 한국전력, 신한지주가 1%대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2.5% 가량 하락해 상위 종목 중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사업 성장전망에 6.07%,
같은 날 코스닥은 2.74포인트(0.29%) 내린 556.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6억원과 231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40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파라다이스가 대규모 자사주 처분에 5.29% 하락했고 서울반도체와 동서, 다음,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CJ오쇼핑, CJ E&M, GS홈쇼핑은 상승했다.
이밖에 종목에서는 에듀컴퍼니가 판타지오와의 합병에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에 입성하 트루윈은 공모가 1만500원 대비 61.9% 높은 1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만7500원까지 치솟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악재에 2분기 실적 우려가 더해지면서 약세 흐름이 보였다"면서 "어떤 식으로 해결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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