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등 도심에서 도로가 꺼지면서 움푹 파인 구덩이가 드러나는 '싱크홀(Sink hole)'이 잇달아 발생하자 정부가 원인규명에 나섰다. 서울시가 자체조사했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시민들 불안감이 확산되자 이례적으로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한달새 5건이나 발생한 싱크홀 사태에 대해 기술안전정책관이 중심이 돼 도시.국토정보.건축 등 분야 공무원, 기존에 조사를 수행했던 서울시와 함께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 그룹에도 도움을 요청해 대한지질학회, 시설안전관리공단 등도 조사에 참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월호 이후 시민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싱크홀의 발생빈도와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원인규명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도시설계에서부터 싱크홀 발생 지역의 지하.지질 구조, 인근 공사장 건축과정에서 싱크홀 유발 가능성 등을 찾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관련 부처들의 의견을 모아 싱크홀 원인과 해소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조사를 실시했던 서울시는 건설공사 과정에서 터파기를 할 때 지하수 수맥을 건드려 지하수가 흙을 쓸어내리면서 공간이 생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후 상.하수도관이 부식되면서 물이 흐르고 흙이 함께 흘러내려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서울시의 조사결과를 참고하겠지만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싱크홀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것은 해외에선 석회암 지반에서 지하수 영향으로 지반이 녹아내리면서 발생되는 게 보통인데 반해 국내 지반은 단단한 화강암이나
한편,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지난 5일까지 5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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