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이 1년새 56배 가량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7월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24억5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5억달러가 늘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국내 진출 외국기업을 통칭한다.
지난 달에 비해 달러화 예금은 4억달러가 줄었지만, 위안화 예금이 42억2000만달러나 늘어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은 종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위안화 예금은 1년 전인 작년 7월말까지만 해도 2억9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말에는 161억9000만달러로 1년새 무려 56배나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중국계 외은지점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자금 유치에 노력을 기울였던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계 외은지점은 외화예금이 한 달 새 44억달러가 늘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주요 예금주가 보험사나 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인 측면에서 효과는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계 외은지점들이 국내 기관투자가의 위안화 예금을 적극 유치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
기업예금은 564억3000만달러로 36억6000만달러가 증가했지만, 개인예금은 60억2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부문을 들여다보면 수출입업체 등 일반기업 예금은 12억 달러가 줄었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금융기관 예금이 42억달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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