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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한된 투자자끼리 자금을 모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사모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투자하는 공모펀드는 수년째 제자리지만 사모펀드는 '맞춤형 상품' '다품종 소량생산'을 강점으로 내세워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161조4450억원으로 작년 초에 비해 32%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9년 말 224조6396억원에서 현재 202조4833억원으로 5년여 만에 10% 가까이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아직 시장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보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특히 개별 펀드 성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가 많이 발행됐다. 국내 롱숏펀드나 해외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직접 가입한 투자자라면 시장 상황이나 운용 성과에 따라 이익을 볼 수도, 투자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 ELB 상품에 가입하면 투자 원금은 보장받으면서도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사모 롱숏펀드 ELB는 연 평균 7% 이상, 투자 시점에 따라 연 17%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중국 신용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을 5회에 걸쳐 사모 형태로 발행해 3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다. 중국 정부 신용을 기초로 발행된 DLS는 만기 3개월의 짧은 투자기간에도 연 3~3.25%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다만 중국 정부의 부도, 채무불이행 등 신용 사건이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몽골 무역개발은행(TDB)이 달러화로 발행한 6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해 연 5.5% 금리를 주는 사모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사모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환매 요청이 지속되고 있는 공모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올해 들어 사모펀드로는 8883억원이 더 들어왔다.
최근에는 정부 경기부양책에 발맞춰 국내 대형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이 설정되는 추세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50사모펀드'는 배당수익과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데다 절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공모펀드시장에선 찾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의 사모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메자닌(Mezzanine)펀드는 상장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ㆍ채권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되 기대 수익률은 채권투자보다 높고 투자 위험은 주식보다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메자닌 투자자는 발행 기업 주가가 낮을 경우 채권 고정금리에 해
우선주 차익거래 사모펀드는 연 7% 내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다.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 거래 전략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다. 펀드 순자산 50% 내외 수준까지 공모주 투자가 가능해 추가 수익 기회도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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