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 2100선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코스피가 13일 장중 2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전일대비 20.89포인트(1.02%) 뛴 2062.36에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중 2050선을 뚫자 주춤한 기관 투자자는 결국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에 코스피가 막판까지 탄력을 받았다"며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2100선까지 그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두들어진 것은 외국인의 '사자'였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외국인은 402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1342억원과 26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시장은 지난 7일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제는 관망을 그치고 차익실현을 위한 베팅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 상위 업종이 시총 상위 종목과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특정 섹터나 업종 보다는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본다"며 "시장에서 열의 아홉은 금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무게를 두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수에 선반영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긴 했지만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었던데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아베노믹스 등 일본 경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아시아 증시가 주목받는 것 역시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끼쳤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29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3343억원 순매수를 보여 총 337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의료정밀, 운수창고, 음식료품, 유통업 등은 3% 넘게 올랐다. 서비스업, 통신업, 건설업, 운송장비, 화학, 철강·금속도 1% 이상 뛰었다. 증권, 전기가스업, 종이·목재만이 1% 내에서 떨어졌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약보합 마감한 가운데 나머지 종목은 전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NAVER는 3.76% 올랐다.
482개 종목이 올랐고 330개 종목이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5.97포인트(1.09%) 오른 551.73에 마감했다.
개인이 2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억원과 137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았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2.38% 상승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49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438개 종목이 떨어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2.5원 오른 1028.9원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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