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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0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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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파일이 곧바로 인수 차순위협상대상자인 에이치엘비(HLB) 컨소시엄과 실사에 돌입한다. 두 달 넘게 정밀 실사를 진행했던 우선협상대상자 미타니세키산이 본계약 체결을 포기하면서 매각에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동양파일 지분 100%를 보유한 동양시멘트의 매각 의지가 강해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일은 회사 매각(보통주 100%) 차순위협상대상자인 HLB컨소와 3주간의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략적투자자 한림건설과 재무적투자자 다물BNF 등으로 구성된 HLB컨소시엄은 지난 6월 본입찰 당시 400억원 가량을 동양파일 인수가로 제시했으나 일본 건자재업체 미타니세키산에 우선협상 지위를 내줬다.
그러나 400억원대 중반의 인수가를 써낸 미타니세키산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HLB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타니 측은 시장가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할 정도로 동양파일의 가치를 높게 봤으나 인수 후 운영 문제 등을 두고 최종 이사회에서 인수 건이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파일은 약 8주에 걸쳐 실사부터 양해각서(MOU),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는 HLB측이 기존에 제시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의 자회사 매각 의지가 확고하고 가격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매각 절차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림건설은 건설업황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연결 매출액 4004억원과 순이익 697억원을 달성한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시공평가순위에서 전년 대비 42계단 상승한 58위를 기록했다. 경상남도 창원에 본사를 뒀으며 주요사업은 토공사업 및 철근콘크리트공사업이다.
한림건설은 연초 법정관리 중이던 홍익레저산업이 보유한 경북 포항시 소재 제니스송라CC를 630억원에 인수하는 등 회생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김상수 대표가 지분 82.2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동양파일은 레미콘 및 고강고 콘크리트(PHC) 제품 제조 가공업체다. 전국 44개 레미콘 공장과 3개의 파일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2억원과 220억원이다.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 이전인 지난해 매물로 시장에 나왔으나 그룹 유동성 악화에 따른 가치 하락으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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