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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주란 현금과 부동산 등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종목을 말한다. 현금성 자산주는 향후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현재 자산가치만으로도 투자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자산주는 새 경제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을 때 자산 재평가 등을 계기로 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금성 자산주는 최근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 국면과 맞물려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예상됐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이익모멘텀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기업 채산성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초만 해도 120조원을 훌쩍 넘겼던 국내 상장사 올해 예상 순이익이 지금은 100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 기업 이익모멘텀 하락은 현금성 자산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주는 정책 수혜를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장부가로 인식할 때가 많은데, 현재 장부가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세보다 크게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것.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향후 자산이 재평가된다면 자산가치 상승 효과로 주가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과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으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 미만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 이상인 종목들을 각각 '현금성 자산주'와 '부동산 자산주'로 선정해 제시했다.
현금성 자산주로는 다우기술, 경인전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풍산홀딩스, 넥센 등이 꼽혔다. 이들 기업은 시가총액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았다. 다우기술은 현금성 자산을 2조8778억원 보유해 시가총액(5496억원) 5배를 넘었다. 부국철강, SJM홀딩스, 화성산업, 건설화학, 동일산업 등도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이 80%를 넘었다.
부동산 자산주로는 웅진홀딩스, 유니온스틸, S&T홀딩스 등이 제시됐다. 웅진홀딩스는 부동산 자산 규모가 4500억원으로 시가총액(1184억원) 대비 4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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