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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포스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36만35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3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7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7월 초 30만원대에 다시 올라선 주가가 9월 들어 완연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포스코 주식을 순매수해온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포스코 주가가 상승세를 탄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대비 철광석 가격이 38% 하락하는 동안 중국 열연 가격은 9%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완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벌어진 점에서 국내 고로업체들이 하반기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은 6월 중순 이후 t당 90달러를 웃돌면서 보합권에 머물다 최근 85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철강 소비량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염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메이저 광산업체들이 생산 목표를 높게 잡고 있어 철광석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포스코는 현재 매각가만 1조원 이상 거론되는 포스코특수강을 매물로 내놓고 세아베스틸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광양LNG터미널ㆍ포스화인ㆍ포스코-우루과이 등 계열사 3곳도 동시 매각해 5000억원 안팎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슬래그시멘트 원료인 슬래그파우더를 만드는 포스화인이 지난 3일 인수의향서를 마감하며 가장 먼저 매각에 착수했다. 포스화인 매각가는 500억원 안팎, 광양LNG터미널 매각가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철강 가격과 엔화 추이에 달렸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공급과잉 사이클이 어느 정도 해소돼 철강 가격이 반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2008년 9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엔ㆍ달러 환율(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 철강업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투자자들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염려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도 많다. 현재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68배로 1배 안팎인 경쟁사 일본 신일철주금에 비해 현저히
[조시영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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