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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 소비재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아시아에 좀더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대표 소비재 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는 지난 25일 기준 연초 이후 -1.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익률만 놓고 보면 국내 설정된 소비재 펀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반면 지난해 10월 첫 설정된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3%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 소비재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
같은 운용사의 소비재 펀드임에도 두 펀드의 올해 성과가 극과 극인 이유는 무엇일까. 두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의 경우 실제 투자 대상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소비재 기업에 거의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약 두 달 전(7월 20일 기준)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스타벅스, 나이키 등 선진국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문제는 이 종목들의 올해 주가 등락률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월트디즈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10% 이상 상승했지만 비자나 스타벅스는 내림세다.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는 이름 그대로 아시아 지역의 주요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두 달 전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에는 텐센트(중국 모바일), 호텔신라(한국 호텔체인), 마이너인터내셔널(태국 호텔체인), 샌즈차이나(마카오 카지노), 유니버설로비나(필리핀 음료) 등 아시아 주요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상위 3개 종목의 올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60%를 넘는다.
다만 투자금은 여전히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 쪽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 이 펀드는 작년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연초 이후 677억원 설정액이 증가했다.
이어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도 각각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 늘었다.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는 설정 이후 11개월 동안 누적 설정액이 50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신흥국들의 빠른 인구 성장, 소득 성장, 산업화 및 도시화 지표를 봤을 때 앞으로도 선진국보다는 아시아 중심의 신흥국 소비재 펀드의 성과가 보
한주희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펀드매니저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은 전 세계 소비와 성장의 새로운 축이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신흥국 중산층의 부상으로 소비 테마가 메가 트렌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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