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해외발 악재와 함께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쳐 196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66(0.39%) 내린 1965.25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 개장한 지표는 장중 1970선을 웃돌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결국 1960선에서 주저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549억원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560억원과 744억원씩 매수하면서 수급을 조절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해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내수주을 중심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꺾인 상황"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같은 주주 정책이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하락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일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전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그간 건전하다고 생각했던 유로 선진국들의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며 "독인 산업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파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87억원 순매도 우위가 나타났으며 비차익 물량은 226억원이었다.
업종별 하락폭은 전기·전자가 1.85%로 가장 컸다. 운송장비는 1.13%, 제조업은 0.94%, 비금속광물은 0.92%씩 약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은 1.71%, 서비스업은 1.105, 서비스업은 1.10%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지 1일만에 2.75% 떨어졌고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적 우려가 부각된 현대모비스는 2.42%, 현대차는 2.20%, 기아차는 0.36%씩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NAVER는 1.82% 올랐고, 아모레퍼시픽은 1.21%, SK텔레콤도 1.08% 강세를 보였다.
그외 LG디스플레이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금융투자회사 분석에 3.52%이 올랐다. 단통법 시행으로 판관비 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KT는 2.32%, LG유플러스도 3.46% 상승마감했다. 대림산업은 실적 우려와 함께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겹치면서 3.00%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411개 종목이 올랐고 38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2포인트(0.70%) 상승한 566.74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570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계는 428억원과 144억원씩 순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다음이 3.64% 약세를 보였고 셀트리온도 2.06% 하락했다. CJ오쇼핑은 1.98%, 파라다이스는 0.29% 내림세였다. 반면 원익 IPS는 7.25%, 로엔은 7.06%씩 강세를 보였다. 컴투스는 5.38%, 서울반도체도 4.76% 상승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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