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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회계사를 거쳐 2000년 이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해 왔다. 2000년대 초반 IHQ 부사장을 지내고 씨유미디어 대표를 거쳐 지난해 3월 IHQ 대표에 취임했다.
전 대표는 지난 6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합병 결정을 ‘양사의 시너지’를 위한 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반적인 우회상장이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둘 다 각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라면서 “양사 대표로서 합병 이후 콘텐츠 생산과 플랫폼이 결합된 업체로 진화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실적 안정성과 사업 결합을 통한 해외 사업 확대를 꾀하겠다는 얘기다. 씨유미디어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52억원,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은 지난달 20일 합병 발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실적 부진을 겪은 IHQ가 씨유미디어 우회상장 통로라는 인식과 합병 시너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전 대표는 “이 같은 사업 결합모델은 이미 디즈니·폭스·터너 등 유명 미디어그룹이 해온 방식”이라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도록 콘텐츠 사업 성장세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는 근거도 들었다. 그는 IHQ 대주주인 정훈탁 이사와 씨유미디어 모회사 씨앤앰이 서로 충분히 검토한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앰은 현재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대주주로 있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올 상반기 IHQ가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한 데 대해 전 대표는 “엔터 기업이 얼마나 경기와 맞물려 있는지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돼 투자자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하반기 지오디(GOD) 재결합 열풍이 분 만큼 실적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법인 출범과 함께 해외 매출은 별도 항목으로 집중 관리를 하겠다”고도 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유명 중국 IT콘텐츠 업체들이 올해 들어 국내 콘텐츠에 큰 관심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 시장 분위기에 대해“SK텔레콤이 IHQ 인수한 때부터 케이블TV 사장을 거쳐 다시 왔는데 증시가 여전히 단기적인 느낌이 있다”면서 “시간을 두고 본다면 이번 합병은 성장성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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