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는 11일 자사주를 대상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의 일부를 매입해 장내 대기 물량(오버행)을 줄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했다고 밝혔다.
EB은 투자자가 일정 시간이 지난후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의미한다. 교환가액을 미리 정해놓기 때문에 매도시기에 주가가 교환가액보다 높을 경우, 투자 이익을 볼 수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신탁계약으로 취득한 자사주 188만5770주를 처분하기 위해 EB 발행을 결정했다. 코에프씨 스카이레이크 글로벌 사모투자전문회사, 핀포인트 인베스트먼트, 프레스토 사모투자전문회사 등 사모펀드 3곳이 EB 인수자로 나섰다.
이들 사모펀드는 올해 6월 21일부터 발행된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전체 발행 주식의 7.5%를 취득하게 된다. 시장은 한미반도체가 발행한 EB 교환가액이 1만20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대량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미반도체의 매매가는 1주당 1만5000원선에 형성돼, 매도할 경우 약 5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올해 1만8600원까지 치솟았던 한미반도체 주가는 상승 동력을 잃고 1만5000원대로 내려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회사 측은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모펀드의 교환대상이었던 자기주식 188만5770주 가운데 75만4308주를 재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주식수의 3.0%에 해당한다. EB 물량의 40% 가량을 회사가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의미는 오버행 이슈의 완화"라며 "잔여 교환사채의 지분율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실적을 개선해 올해의 분위기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회사의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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