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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마켓은 이머징마켓(신흥 시장)보다 경제 규모가 작고 경제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시장을 일컫는다. 프런티어마켓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지역에 분포돼 있다. 프런티어마켓의 특징은 높은 발전 가능성과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등이다. 반면 선진 및 신흥 시장 대비 까다로운 투자 절차와 정치적 위험도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프런티어마켓의 2014~2018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4.4%인데, 이는 선진 시장(2.4%)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장기적 성장 잠재력은 프런티어마켓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인구 성장률, 그리고 그로 인한 내수 경제성장 가능성에 기인한다. 이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프런티어마켓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 밸류에이션에 있다. 프런티어마켓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비효율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다수의 저평가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프런티어마켓의 자기자본이익률(ROE) 2015년 추정치는 19.8%로, 이머징마켓(12.8%)과 선진 시장(13.5%) 대비 장기간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 역시 1800년대에는 프런티어마켓으로 분류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매입했다. 당시 베어링자산운용은 매매 주간사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역사상 가장 큰 부동산 거래를 통해 미국은 하루아침에 영토를 약 두 배로 확장하면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
선진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신흥 경제의 성장률이 고점을 통과한 만큼 프런티어마켓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다. 지금의 프런티어마켓 상황은 마치 20년 전의 이머징마켓과 유사하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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