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자이 등 수도권 펜트하우스는 올해 높은 청약경쟁률과 프리미엄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30억~40억원대 고가가 아닌 전용면적 130㎡ 안팎 9억~11억원대 분양가를 갖춘 실속형 펜트하우스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실수요자들이 가세했고 특히 신도시 등 도심을 벗어나 자연환경과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인기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하반기(6~11월)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된 펜트하우스 총 63가구(특별공급 제외)에 313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49.7대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분양한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 펜트하우스는 3가구를 공급한 전용 125㎡와 4가구를 공급한 134㎡에 각각 266명, 1478명이 몰려 전용 134㎡ 경쟁률이 올해 수도권 분양 단지 중 최고인 369.5대1까지 치솟았다.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나올 아파트 가운데 펜트하우스를 품은 아파트는 3개 단지 28가구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1월 말 경기 광교신도시 광교호수공원 바로 앞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교’는 아파트 최상층에 ‘복층형 펜트하우스’가 지어진다. 전용 145㎡ 14가구, 155㎡ 4가구 등 총 18가구로 총 가구의 1.9%에 불과하다. 광교호수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단지 특징을 살려 펜트하우스 전 가구를 복층 구조로 설계하고 호수 및 공원변에는 테라스를 설치해 단독주택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말 휴먼링 내 C2-2·3블록에서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97~133㎡ 총 21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서쪽으로 단독주택 용지가 위치해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최상층 전용 133㎡ 2가구가 펜트하우스로 지어진다.
서해종합건설은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서 ‘의왕 서해그랑블 주상복합’을 이달에 분양한다. 테라스가 제공되는 84㎡A·B형과 가구 분리형 84㎡C형 등 총 536가구로 구성된다. 펜트하우스는 최상층에 전용 156㎡로 8가구가 공급된다. 지상 6층에 옥상공원과 커뮤니티시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이 신도시 등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조망이 좋은 곳에 면적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실속형’ 펜트하우스를 공급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펜트하우스가 요즘에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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