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6년만에 열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탑승객들의 감격도 남달랐습니다.
문산역에서 출발해 개성역을 다녀온 기차에 이무형 기자가 함께 탔습니다.
주민들의 성대한 배웅을 뒤로한 채 통일의 염원을 담은 열차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11시 30분에 출발한 문산발 개성행 시험열차입니다.
서서히 철마는 움직이고 국민을 대표한 100명 탑승자들의 마음도 설렙니다.
인터뷰 : 고은아 / 탈랜트
-"이산가족 찾기 했을 때 결국 북에 못가셨어요 그래서 제가 가는게 영광스럽지만 저희 할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는 거라는 생각 때문에..."
도라산역을 지나 12시 18분 드디어 열차는 군사분계선 위를 미끄러집니다.
이무형 / 기자
-"굳게 닫혔던 통문이 열리고 열차는 지금 군사분계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경의선이 끊어진지 56년 만입니다."
철마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감격의 순간 절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 Effect ] 우리의 소원은 통일
시종일관 말을 아끼던 북측 권호웅 참사도 이 순간만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말없이 손을 맞잡습니다.
인터뷰 : 이재정 / 통일부 장관
-"분단됐던 아픔을 넘어서 이제 남과 북이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감동을 느낍니다."
이제는 북녘 땅.
달라진 북녘 풍경에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 옹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 한준기 /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지금 여기와 보니까 그 당시 역사가 있었는데 이제 여기오니까 역사도 없고 부락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드디어 개성역.
북측의 청소년들이 개성역에 나와 조국통일을 외치며 남측의 손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개성시내를 가로질러 자남산 여관에 도착한 남측 방문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선죽교에 들러 잠시 즐거운 시간도 보냅니다.
오후 3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올라탄 열차는 다시 남쪽으로 향합니다.
개성을 지나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달리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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