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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매일경제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적자 계열사 제외)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배당성향은 삼성그룹 8.47%, 현대차그룹 5.97%로 나타났다. ‘주주친화적’이라는 덕목에서 삼성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우위에 있는 셈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 비율로 기업이 이익창출 대비 얼마나 많이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두 그룹의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을 보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은 삼성전자 7.08%, 삼성중공업 17.22% 등이다. 반면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은 현대차 5.94%, 기아차 7.43%, 현대모비스 5.49%에 그친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13년 국내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15% 안팎이다. 최근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7.08%로 배당을 50% 늘릴 경우 올해 배당성향은 15%가량 된다.
현대차는 이미 배당 확대를 공언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의 자금으로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용지를 10조원이 넘는 금액에 사들이기로 한 뒤 터져 나온 주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당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은 보통주 기준 주당 1950원으로 배당성향은 5.94% 선에 그쳤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현대차의 올해 배당 규모는 기존보다 30%가량 늘어난 주당 2500원 수준으로 이 경우 현대차 배당성향은 8% 안팎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밝힌 여파로 현대차도 배당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주주가치 환원 차원에서라도 기존 두 배 규모인 주당 4000원 수준의 배당을 해야 시장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배당성향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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