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지지부진하던 도시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사업성이 높아지자 건설업체들도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토지매각도 수의계약으로 상당부분 매각되고 있다. 먼저 매각된 용지는 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서도 알짜배기 땅으로 평가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 성적은 후속분양에 영향을 끼친다. 후속 분양이 이어지고 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 첫 아파트에는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도시계획에 맞춰 도로, 주거시설, 편의시설이 들어서 깔끔한 주거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용인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첫 분양을 마친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와 평택 용죽도시개발지구인 ‘평택 비전 푸르지오’는 전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를 바탕으로 순위 내 청약 마감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포스코건설, 현대엔니어링 등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이 지구는 기흥구 구갈동 234번지 일대 24만7765㎡ 부지에 5100가구가 입주한다. 첫 번째 사업인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아파트는 계약을 마쳤고 오피스텔은 일부 물량만 남아 있다.
대우건설은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에 3차에 걸쳐 2000여가구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구는 총 74만1113㎡규모에 임대아파트 없이 민간 분양으로만 4896가구가 공급된다.
한편 이 외의 지역들에서도 내년 신규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서남부 최대 첨단산업단지로 제2의 판교라 불리는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는 주거단지(106만㎡)와 산업단지(190만㎡), 공원단지(70만㎡)로 구성된다. 마곡지구에 조성되는 1만 2000여 가구 중 1차 공급 분인 6730가구가 마감됐고, 내년에는 5280여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유일하게 민간아파트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를 내년 1월 분양한다.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지하2층~지상 16층 22개 동 규모로, 전용 59~84㎡ 1194가구(59㎡ 393가구, 84㎡ 801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동원건설은 용인시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내년 3월 중 첫 아파트인 ‘역북지구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상 20~29층의 아파트 10개 동 840가구로 지어진다.
이 지구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28의 10 일원 41만7485㎡에 4119가구(1만1533명)를 수용하고, 공동주택과 각종 도시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용인경전철 명지대역과 2017년 개통 예정인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삼가~대촌 간 도로)와 붙어 있다.
대림산업은 내년 5월 평택시 신흥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첫 아파트인 ‘신흥지구 e편한세상’ 1398가구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20~21층, 20개 동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신흥지구 유일의 아파트다.
평택시 용이동 306번지 일원 21만122㎡에 조성되는 신흥지구에는 1398가구의 단독 아파트와 공원, 도로 등이 들어선다. 고덕 삼성산업단지, 진위면 LG디지털단지 등 지역개발 호재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2009년 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5년 만에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GS건설은 동삭2지구에서 4월 ‘평택 칠원동삭동 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84㎡로 구성되며 총 1095가구다. GS건설은 1,2차에 걸쳐 총 3320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동삭2지구는 평택시 동삭동 31-1번지 일대 65만㎡ 규모로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공동주택 4085가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평택 일반산업단지와 칠괴 일반산업단지, 송탄 일반 산업단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의 배후단지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 연구소장은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단지마다 청약 성적이 좋자 건설업체들이 그 동안 미뤄뒀던 분양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분양시장 호황으로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첫 민간 아파트’란 타이틀과 후속 분양의 프리미엄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