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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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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실채권(NPL) 투자업계 1위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2015년 을미년 회사채 발행에 시동을 걸었다. 유암코는 NPL 시장 독보적인 시장지위에도 회사채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 회사채는 시장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례적으로 흥행 성공을 거뒀다. 올해 유암코가 올해도 회사채 흥행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오는 19일 3년 만기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KDB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해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암코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1월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이다. 단기 부채를 3년물 회사채로 차환하면서 차입금 구조 장기화가 기대된다.
유암코는 2009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민간 투자회사다. 은행권으로부터 상환 가능성이 낮아진 부실화된 채권(NPL)을 인수해 값어치가 높아지면 다시 매각해 차익을 낸다. 유암코는 대신에프앤아이(F&I)와 함께 NPL 시장 양대산맥으로 통한다. 유암코 NPL 시장점유율은 40% 수준에 달한다. 유암코 회사채 신용등급도 ‘AA급’으로 우량 등급에 속한다.
그러나 유독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관들 구미를 끌지 못했다.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자에게 낮은 금리를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유암코가 시도한 회사채 수요예측은 대부분 흥행 실패로 끝났다.
지난 2013년 9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참여한 기관이 한 곳도 없어 전액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지 않고 남은 물량)을 기록했고, 그보다 앞선 2013년 5월 말 2000억원 수요예측도 1500억원 규모 기관 자금이 청약하는 데 그쳐 미매각을 냈다.
이는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밴드가 보면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3사 평균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공모 희망금리 밴드가 민평금리보다 낮을수록 회사가 평가한 채권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야 이익이 남는 투자자로서는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유암코 회사채 투자심리에 변화가 감지됐다.
7월과 9월 두 번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는데, 7월 1200억원 회사채 발행은 200억원 미매각을 냈다. 그러나 9월 회사채 발행은 대규모 흥행 기록을 세웠다. 2500억원을 모집하는데, 5300억원 규모 청약금이 몰렸다. 회사채 수요보다 공급량이 줄면서 기관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당시 유암코는 기관 수요를 반영해 발행금액을 3400억원으로 증액하는 성과도 냈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유암코가 회사채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회사채 공급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급 측면에서는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회사측에서 적정한 금리만 제시한다면 기관 자금을 다수 끌어들일 수 있을 전망” 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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