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개선, 1900선을 탈환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82포인트(1.11%) 급등한 1904.6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오전 장중 1900선을 돌파한 후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효과.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시장기대치인 4조8000억원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시장 전체에 온기가 돌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으로 협력업체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면서 증시가 우상향했다는 판단이다.
또한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간밤 부진한 유로존 소비자 물가지표가 발표된 것도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
이 연구원은 "유로존 소비자 물가지표의 부진은 그 자체만으로는 악재지만 이는 곧 경기부양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이같은 논의가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뤄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사자 전환도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1936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는 1376억원, 기관 투자자는 842억원씩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은 전체 972억원 순매도가 나타났다. 비차익 거래로는 843억원, 차익 거래로는 129억원씩 순매도 물량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이날 금융업이 2.45%, 철강·금속이 2.05%, 건설업이 2.01%씩 상승 마감했다. 은행(2.0%)과 운송장비도(1.74%)도 강세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77%, 통신업은 1.82%, 섬유·의복은 0.66%씩 하락했다. 음식료품도 0.44%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SK하이닉스가 5.38%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신한지주는 5.18%, 현대차는 4.71%씩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3.13%, SK텔레콤은 1.67% 떨어졌다.
이 밖에도 리젠메디컬그룹과 지분매각을 협상중인 슈넬생명과학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전KPS는 한국전력 예산 호재에 5.87% 올랐다. 거래가 재개된 동부건설은 거래제한폭까지 떨어져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46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32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11포인트(0.91%) 상승한 566.43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98억원과 301억원씩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430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이오테크닉스(5.64%), CJ E&M(5.44%)가 상승했고 SK브로드밴드가 2.12%, 메디톡스가 1.62%씩 하락 마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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