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이 작년 분기보고서에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직책을 잘못 기재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수정 공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단순 ‘기재 실수’라고 하지만 신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는 영향력이 거의 없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롯데알미늄은 8일 지난해 제출한 1·2·3분기 보고서 임원현황표에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담당업무를 ‘그룹 회장’ 대신 ‘자문’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알미늄 등 비상장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퇴할 때 임원현황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무자가 잘못 기재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공시에서 신동빈 회장 이름을 삭제하고 한 칸씩 올려 기재하는 과정에서 실무자가 담당업무와 경력을 실수로 지우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롯데알미늄이 비상장사여서 그동안 오기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뿐만 아니라 장녀인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역시 롯데쇼핑 사장으로 잘못 기재했다. 이처럼 두 번 공시가 더 나가는 동안에도 누구도 실수를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롯데그룹의 잘못된 보고서는 최근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 핵심 자회사 3곳 임원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여러 추측을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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