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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매일경제신문이 입수한 헤지펀드 전문 조사기관 유레카헤지의 ‘2014년 글로벌 헤지펀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에 신규 투자된 금액은 398억달러(약 43조원)로 2013년 1375억달러(약 148조원)의 약 30%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헤지펀드(재간접 헤지펀드 제외)의 순자산은 2013년 말에 비해 1259억달러 늘어난 2조1410억달러였다. 2013년 한 해 동안 2404억달러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헤지펀드 순자산 증가 규모도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헤지펀드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헤지펀드의 운용수익률이 시장 대비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57%였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주식시장 평균인 ‘MSCI World Index’의 상승률 6.79%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투자에서만 9.4%의 수익을 냈을 뿐 북미(6.2%), 일본(6.2%), 중남미(2.2%), 유럽(1.2%), 동유럽&러시아(-22.6%)는 글로벌 주식시장 평균에 못 미쳤다.
주요 전략별로는 ‘선물 추세추종(CTA)’ 전략이 평균 수익률 9.6%로 선방했다. 지난해 4분기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원유에 대한 ‘매도(숏)’ 전략을 펼친 것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CTA 전략을 제외하고는 매크로(3.7%), 주식롱숏(3.4%), 차익거래(3.4%), 이벤트드리븐(1.8%) 등 대부분 전략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2013년 16.8%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부실채권(Distressed Debt)’ 전략 헤지펀드는 지난해 연간 -0.5%로 나홀로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의 저조한 투자 성과는 국내 운용업계는 물론 헤지펀드 투자를 준비 중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해 말 헤지펀드를 투자 대상에 포함시킬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이르면 올해 안으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마치 절대수익이 가능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 성과를 보면 일반 공모펀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운용사와 펀드매니저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기관투자가 일부에서도 헤지펀드가 수수료만 비싸고 투자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헤지펀드의 성과가 일반 주식 투자 대비 떨어졌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엇갈린 견해도 나온다.
국내 연기금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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