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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16일(14: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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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페이퍼(KP)'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KP물은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등이 원화가 아닌 외화로 발행하는 해외채권을 일컫는다. 지난해 KP물이 고평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올해는 인기가 작년과 같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KP물 수요도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16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새벽 유럽 채권시장에서 총 3억5000만 달러(3770억원)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5개월짜리다.
이번 우리은행 유로본드 주관사에는 HSBC, 바클레이즈, 도이치증권, 코메르츠방크, 노무라증권, 스탠다드차타드 등 다수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참여했다.
우리은행이 KP물 발행을 알리자마자 다수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청약에 뛰어들었다. 총 75개 기관투자자들이 모집 예정금액보다 4배 많은 12억 달러 들고 '사자' 주문을 냈다.
청약을 신청한 기관 중 70% 가량이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유럽과 중동 투자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Treasury note)대비 1.35%포인트(136bp)높은 2.625%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채권을 통해 해외 기관투자자들 투자수요가 확인되면서 KP물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은 서둘러 발행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어 당분간 KP물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기업들 KP물 발행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이 발행하는 글로벌 채권 발향 물량이 크게 늘어나 국제 투자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KP물은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는 '맹주'였다. 전체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비중은 33%(246억달러)를 차지했고 중국물 비중은 3%(16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부터 중국물 채권 물량이 급증해 아시아 채권시장 절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물 채권 발행량은 1367억원으로 한국물 채권 발행량의 3배를 웃돈다.
지난해 한국 정부와 공기업, 국책은행 등이 발행한 KP물은 367억달러(39조9500억원)규모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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