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580선을 돌파하며 600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시가총액도 전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이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코스피 종목들의 부진으로 인해 투자대안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투자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7포인트(0.36%) 오른 584.34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전일 154조1956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개장과 함께 질주를 하고 있다. 새해 13거래일 중 10일을 강세로 마감하면서 올해 첫 거래일(553.73)보다 30.61포인트가 뛰었다. 지난해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참에 600선 고지도 탈환할 기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투자 열풍'의 바탕에는 '코스피의 부진'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피가 유가 하락과 환율 강세 등 악재로 인해 199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엮였던 대형주들마저 하락세를 보이자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시중 자금이 코스닥으로 모이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감도 상승 동력을 부추기고 있다. 정부가 신성장산업으로 핀테크(FinTech·금융과 IT 융합형 산업)와 사물인터넷(IoT)를 꼽고 적극 육성할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성이 있는 IT 종목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는 연초 대비 23%가, 다날은 17%가 뛰었다.
코스닥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바이오 기술종목들도 성장 가능성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 복제약 승인 가능성과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개발 투자 등 호재가 겹쳐 주가를 견인했다. 대표 종목인 녹십자엠에스와 랩지노믹스 등은 각각 올해 들어 60%와 44%씩 상승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전 고점을 뛰어넘으면서 차익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닥은 지난해 9월 19일 581.38로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10월엔 530선까지 후퇴했다. 2013년 5월 28일에도 585.76을 찍으며 600선을 바라봤지만 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스닥은 최근 전 고점을 확실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라면서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 종목의 흐름, 상승 동력, 수급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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