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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성장 정체에 직면하자 잇달아 다른 금융업계와 협력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단독으로는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종산업 간 ‘융합’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 혜택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소비자가 받는 서비스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해 ‘저축은행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저축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친애저축은행을 비롯해 61개 저축은행 264개 지점에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이 카드를 만들면 저축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빌린 돈을 바로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 주유소, 약국을 비롯한 서민업종 할인 혜택도 두루 담겨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서민이 저축은행 지점에서 카드를 만들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제휴 카드에만 특화된 여러 서비스를 고민해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서민 금융에 특화된 저축은행을 타깃으로 정했다는 얘기다.
보험사와 연합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카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카드가 라이나생명과 함께 만든 ‘라이나생명이라서즐거운카드(라카드)’가 대표적이다. 라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라이나생명 보험료를 최대 월 3만원씩 깎아준다. 실적이 많으면 할인받을 수 있는 액수도 덩달아 커지는 구조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보험을 많이 드는 30~60대 중산층을 타깃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삼성화재, GS칼텍스와 손잡고 만든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GS칼텍스 신한카드 샤인’도 비슷한 구조다. 이 카드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준다. 할인액은 최대 3만원까지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최고 100원씩 주유비를 할인받는 혜택도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할인 혜택에 민감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연합해 복합영업점포로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3사는 지난 2013년 7월 ‘보험·카드의 융복합’을 노리는 복합점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설계사들이 한곳에 모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물론 카드 가입까지 전방위로 뛰면서 영업을 하는 형태다.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하러 지점에 들렀다 카드를 추천받거나, 카드를 찾으러 온 소비자가 보험 설명을 듣고 가는 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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