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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취임 간담회 겸 신년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손주의 100일을 축하하며 주식을 선물한 일화를 소개했다. 현재 저평가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우량기업 3개사를 골라 200만원씩 손주의 이름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우량주에 장기 투자했을 때 수익을 낸 전례가 많은 만큼, 손주에게 차후 할아버지의 애정과 함께 대학등록금도 챙겨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산업은 이같이 국민의 행복을 창출하는 산업”이라며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 금융투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퇴직 등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중요한 대안이 될 것”며 낮은 금리로 인해 갈 곳 잃은 자금을 유치, 시장 크기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익률 5%대의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퇴직을 준비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선진국인 일본도 월 지급식 펀드, 해외 펀드 등 여러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마련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황 회장은 다만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투자자 수요에 대한 답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기대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금융투자시장의 회복을 위해선 금융당국과 협조해야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 혜택 등을 제공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황 회장은 "업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노후연금시장이 버티고 있는 것은 10년 이상 갖고 있으면 면세가 되는 보험형 연금 덕분”이라며 "주식, 펀드에 장기투자할 때도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이 형평성 측면에서 맞다”고 말했다.
'세수 확보'라는 정부 기조와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들이 투자활동을 통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한다면 일시적인 세수감소는 장기적으로 충분히 보상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거래세를 부과하는 현재 세금 정책이 오히려 금융자금의 이동을 위축시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이후 우정사업본부에 증권거래세 0.3%를 부과하자 차익거래 시장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위탁 수수료 수입보다 거래세로 지출한 비용이 많아 영업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투협은 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현재 32bp 수준인 거래세를 인하해달라고 금융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부가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화두에 오르고 있는 핀테크(금융과 IT기술 융합 산업)에 대해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은행의 경우 인터넷 뱅킹에 강점이, 증권사는 HTS나 MTS 같은 시스템에 경쟁력이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잠재적 금융 고객과의 접점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업계는 장점을 활용한 경쟁을 통해 세계 금융을 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주장이다.
황 회장은 최근 소득공제장기펀드의 환급액에 농어촌특별세 부과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협회의 실
이어 "차후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상품을 점검, 재점검하고 전문변호사의 조언을 받을 것”이라며 "관련 문제 해결을 최우선 업무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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