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몰캡팀장들이 본 코스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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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를 넘으면서 세계 주요 증시 중에서 4위를 달릴 정도로 지수 상승 흐름을 탄 상태다. 6일에도 전날보다 3.32포인트(0.55%) 오른 604.13을 기록하며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코스닥 종목을 다루는 주요 증권사 스몰캡팀장들은 코스닥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수의 큰 폭 상승보다는 600선을 넘어 안착하는 수준에서 상승장이 마무리된다는 전망이 많았다. 이태경 현대증권 신사업팀장은 “유가 급락 등 대형 수출주를 위협하는 요인이 사라지면 일시적인 조정장이 올 수 있다”며 “하지만 2분기까진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코스닥 강세를 이끄는 종목은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라며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오른 측면이 있는 만큼 이들의 실제 성적표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600선 안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종목에 대해선 단기적인 관점과 장기적인 시각을 나눠서 접근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우선 짧게는 실적이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받는 스마트폰 부품주를 주목하라는 의견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작년 스마트폰 부품주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올해는 실망감이 많이 사라져 2~3분기까진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도 “모바일 콘텐츠 관련 업체는 여전히 기대되는 상황이라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도 장기 투자 개념이 자리 잡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끄는 종목이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 트렌드를 보고 기대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2년 정도는 기다리는 인내심이 꼭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들이 주목하는 업종은 바이오, 게임, 핀테크, 탄소배출권 관련 종목들로 압축됐다. 김갑호 팀장은 “고령화와 모바일화는 세계적으로도 당연히 이뤄진다고 보는 트렌드”라며 “한국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만큼 이 분야로 자금·인력 등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정기 팀장은 “요즘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게임주가 5~6년 전 이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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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팀장은 “코스닥 업체에 투자할 땐 경영진 이력과 재무 상태 등을 꼭 따져봐야 한다”며 “기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영진 판단에 따라 회사가 성장할 수도, 반대로 휘청일 수도 있다”고
최현재 팀장은 “기업분석 보고서 등 종목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유가증권시장 업체보다 훨씬 적은 점이 치명적”이라며 “정보 공개가 비교적 잘 돼 있고, 본인도 잘 알고 있는 회사 위주로 대상을 좁혀야 한다”고 투자 포인트를 전달했다.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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