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분양권 매수 문의가 늘고 웃돈도 많이 붙은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제공〓LH]
지난해 6월 전매제한이 풀린 ‘위례엠코타운플로리체’ 전용면적 95㎡ B형 분양권은 최근 웃돈 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데다 단지 바로 앞에 초·중·고교가 있어 30·40대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좋다. 위례신도시 핵심 입지로 불리는 트랜짓몰에 위치한 아이파크2차와 송파와이즈더샵, 위례송파힐스테이트 분양권에도 매수세가 붙었다. 장지동 위례박사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나면 웃돈이 강세였던 지난해 가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웃돈이 치솟고 불법 전매 단속이 이뤄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위례, 동탄2, 광교 등 2기 신도시 분양권 시장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웃돈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위례에서 전매가 가능한 10개 단지 총 5984가구 가운데 739가구(12.3%)가 손바뀜됐다. 청약 당시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전체 가구 중 20% 넘게 전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이 7000만~1억원가량 붙은 데다 대부분 단지가 전매제한이 풀린 지 반년이 안 된 점을 감안하면 ‘거래 성적’이 좋은 편이다. 인기가 가장 높은 ‘위례 래미안’ 전용면적 101㎡는 분양가에 1억~1억4000만원 얹어줘야 한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동탄2신도시 분양권 시장 분위기도 좋다. 지난해 아파트 전매 건수는 2372건으로 2013년(645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 회전율은 지난해 27.2%로 한 해 전(8.5%)보다 3배 이상 높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손바뀜이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뜻이다. 입지가 뛰어난 시범단지 주변 아파트는 전체 가구 중 30~50%가 전매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 설명이다. 우남퍼스트빌 전용 84㎡ 분양권은 웃돈 7000만~9000만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KTX동탄역 역세권 아파트 로열층엔 최고 1억원 웃돈이 형성돼 있다. 동천태양공인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8000만원 붙어도 30평대 아파트가 4억원 초반대”라며 “프리미엄이 더 오를 것이라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분양권이 투자자에서 실수요자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분양권 시장이 앞으로 더 활기를 띨 것 같다. 전세난과 청약자격 간소화 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낙첨된 수요자들은 분양권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전매제한 완화로 가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3월부터 연말까지 위례·동탄2·광교신도시에서 15개 단지 총 9716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위례는 가락시영과 하남 미사 등 인근에서 대량 공급이 예상되는 데다 기반시설이 갖춰지려면 최소 5년 걸리는 점 등을 따져보고 냉철하게 매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운계약서도 주의해야 한다. 웃돈을 많게는 절반 가량 낮춰서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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