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먹거리 고민에 빠진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이 시장을 '돈이 되는 시장'으로 판단,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개척했던 원조 다이렉트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 점유율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시장 개척에 나선 악사(AXA)다이렉트, 더케이(The-K)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 원조 다이렉트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62.3%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3년에는 30%(35.8%)대로 급감했다. 2001년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을 첫 개척한 악사다이렉트의 경우 시장 점유율 100%에서 작년 말 기준 16%로 축소됐다.
원조 다이렉트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반토막으로 떨어진 것은 대형사들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판단,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다퉈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의 대형사 점유율은 2009년 11.5%에서 2013년 39.9%까지 상승, 4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형사 중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한 곳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4곳이다. 현대해상은 자회사(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해 이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자회사 합병을 추진 중에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한 대형사는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점유율 축소로 고전을 겪고 있는 일부 다이렉트사는 사은품 퍼주기 등 '제 살 깍기'로 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서고 있다.
다이렉트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다이렉트 자동차 시장에 집중하면서 시장이 확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사가 다이렉트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상품 개발이나 외국인 대상 사이트 등 틈새 시장 개척으로 영업 활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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