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이 13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서울 역삼동 본사 인근의 현대해상빌딩 대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열어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이우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회사 측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사전 반대의견이 1664만4120주(17.4%)가 나온 것 외에는 출석 주주 전원이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모비스 지분 8.02%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현대차 컨소시엄의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 현대모비스 이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재선임안을 반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과 이날 알려진 전체 반대 의결권 표수를 감안할 때 국민연금 외에도 개인 주주들이 반대 의견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재선임 논란에 섰던 이우일 사외이사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 논란 당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9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은 뒤 ‘주주가치를 훼손한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최병철 현대모비스 재경사업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참석 주주의 이견 없이 제청과 동의가 이뤄져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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