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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3월 1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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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들어 첫 자금조달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지 4개월만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 추가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속도 낸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27일 3년물 500억원과 5년물 1000억원, 7년물 1000억원으로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달 초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과 대표 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수요를 파악 중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0일 진행된다.
현대오일뱅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부채 상환 재원을 미리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최근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연일 갈아 치우고 있어 최근 시점을 자금을 조달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3월말 1000억원, 6월 말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 핵심 계열사다. 신용등급도 AA-급으로 우량물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회사채 흥행 가능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조원 이상 대규모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모기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최근 정유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투자심리도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로,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국내 정유사들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회사들은 정유업계가 구조적으로 마진이 줄어드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정유사들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 들어 GS칼텍스 신용등급은 최근 AA+급에서 AA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에너지(AA)와 SK인천석유화학(A+) 신용등급도 최근 하락했다. 신평사들은 S-OIL(AA+) 신용등급도 ‘부정적 관찰대상(네거티브)‘에 올려놓고 등급 하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AA-)는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에서 ‘중립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정유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오일뱅크가 무리없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다른 정유사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GS칼텍스가 4500억원,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각각 2200억원과 250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내는 등 경쟁사들이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현대오일뱅크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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