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기업의 영업활동 성과를 공인받아 공개하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상당 수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4년 이상 영업손실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2014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3곳이다. 이는 지난해 7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날인 23일에는 상장사 10곳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쏟아냈다. 오는 27일이 마지막인 12월 결산 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기상 제출 기간(주주총회 일주일 전)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 해 성적표를 제 때 제출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실적 악화에서 비롯된다. 적자가 지속돼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회사 이미지와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물적분할 후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일진파워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만성적자를 막지 못해 회계 처리에 전전긍긍하는 기업들이다.
바이오싸인의 경우 올해까지 적자가 발생하면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한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와이즈파워는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질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폐지(5년 연속 영업손실)를 막지 못한다. 이번 감사보고서 결과에 회사 명운이 달린 상황.
3년 연속 적자로 법원에 회생인가를 신청했던 승화프리텍도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현재 회생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체결한 상태지만 감사 결과가 계약 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에듀박스(3년 연속), 코데즈컴바인(파산신청·회생절차), 우전앤한단, 피엘에이(2년 연속), 아큐픽스 등이 정해진 시한을 넘겼다.
한 회계 법인 관계자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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