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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편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운용 중인 87개 홍콩H주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5893억원이다. 홍콩H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17%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국본토(26.66%)와 러시아(24.01%) 다음으로 높은데도 매월 1500억원 이상이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홍콩H주 펀드 환매 배경에는 높은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에 2000년대 중반부터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았던 대표적인 홍콩H주 펀드들이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2011년 국내 운용 중이던 270여 개 홍콩H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21%에 달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홍콩H주 펀드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대부분 원금 회복성 환매다. 2006년 3월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1'은 올해에만 2437억원이 유출됐고 같은 해 4월 출시한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에서는 2593억원이 감소했다. 자금 유출 상위 5개 홍콩H주 펀드는 모두 2004년에서 2007년 사이에 설정된 상품으로 올해에만 7
이상진 한화자산운용 자산컨설팅팀장은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라는 대형 호재를 앞둔 중국본토 주식에 비해 홍콩H주는 아직 대형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과거 홍콩H주 펀드에 몰린 자금이 여전히 많아 당분간 환매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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